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주변 5개국 정상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김정은이 10%를 기록했다.
김정은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83%였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2013년 2월 조사와 큰 차이는 없는 수치다. 당시 응답자의 62%는 김정은을 ‘호전적인 인물’로 생각했고, 10%만이 ‘평화지향적’이라고 답했다.
갤럽은 “2013년 김정은 호감도 조사 진행 중에는 응답자 일부가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며 “향후 남북·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 호감도는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24%로 가장 높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13%), 김정은 위원장(10%), 아베 신조 일본 총리(5%) 순이었다.
또 대북특사단이 북한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한 이후 북한의 태도에 대해선 응답자의 53%가 ‘변했다’고 응답했고, ‘변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34%를 기록했다. 전체의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직후 같은 조사에서 25%만이 ‘변했다’고 답했고, 지난 1월 김정은 신년사 이후 28%와 비교하면 큰 인식 변화라고 갤럽 측은 설명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