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물의 빚자 민정 세미나 비공개|두 김 총재 싸잡아서 혹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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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일 오후 경기도 양평 남한강언론수련원에서 열린 민정당 의원 세미나에서 초청연사로 나온 노재봉 교수(서울대)가 광주사태원인을 색다른 시각에서 분석해 파문.
노 교수는 「제13대 국회에 바란다」는 특강을 마친 뒤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광주사태는 지난 80년 김대중씨가 당권을 잡을 수 없 자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정치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며『증거가 없어 확언할 수는 없지만 조직된 힘이 관계하지 않고는 자연발생적으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
노 교수는 또『부마사태도 마찬가지』라고 해 두 사태 모두 야당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시사.
노 교수가『평민당은 광주사태를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19이상 득표의 끈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면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며『그런 식으로 나간다면 평민당은 이번으로 끝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하자 의원들은 박수.
노 교수는 김영삼 민주당총재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전술 핵」을「원자로」로 이해한 것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대통령선거 후「중산층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말한 점을 들어 『전자는 무식의 폭로고 후자는 유식을 가장한 무식』이라고 혹평.
민정당 측은 세미나에 기자들을 참석시켰다가 말썽이 날 듯 하자『세미나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보도하지 말 것을 거듭 요청.
한편 민정당은 노 교수의「광주사태발언」이 뜻밖의 파란을 일으킨 탓인지 3일에는 세미나를 비공개로 일관하면서 대책을 숙 의.
윤길중 대표위원은『노 교수는 자신의 학문적인 주장을 피력한 것』이라며『누구든지 어떤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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