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메뉴 '설렁탕' 선택한 이명박 전 대통령…저녁은

중앙일보

입력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14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점심·저녁 식사로 설렁탕과 곰탕을 각각 선택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오전 조사를 마친 뒤 휴게실로 이동해 인근 식당에서 배달된 설렁탕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식사는 검찰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측에 식사 관련 의견을 물었고, 소화가 잘돼야 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2시께부터 다시 조사를 받았다. 오후 조사를 마친 뒤 오후 7시 10분쯤 다시 휴게실로 이동해 곰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또한 검찰에서 이 전 대통령 측 의견을 물어 인근 식당에서 배달을 시켰다.

보통 강제소환 대상자는 수사기관이 음식을 제공하고 임의소환 대상자는 직접 식사 방법을 정한다. 이 전 대통령에 앞서 검찰에서 직접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세 사람이다.

1995년 11월 검찰 조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행이 일식집에 주문해 가져온 도시락으로 식사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검찰 조사를 받던 날 대검찰청 인근 식당에서 미리 주문해둔 곰탕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지난해 3월 21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밥·샌드위치·유부초밥이 조금씩 든 도시락을 미리 준비해와 점심을 먹었다. 저녁은 인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사 온 죽으로 해결했다. 죽은 경호실 측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