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ABC부터 배우라" 자기 당 대표 공격한 장정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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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이상돈(왼쪽부터)·장정숙·박주현 의원이 지난달 6일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이상돈(왼쪽부터)·장정숙·박주현 의원이 지난달 6일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 대변인을 맡은 장정숙 의원이 유승민 당 공동대표를 향해 "국회 운영의 ABC부터 배우고 오라"며 비판했다.

앞서 유 공동대표가 평화당-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교섭단체를 '민주당 2중대'라고 비판하자 날을 세운 것이다.

장정숙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유 대표가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민주당 2중대라고 비난했다. 명백한 색깔론이고 의회정치의 ABC도 모른 무지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이상돈(왼쪽부터)·장정숙·박주현 의원이 지난달 6일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이상돈(왼쪽부터)·장정숙·박주현 의원이 지난달 6일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장 대변인은 “현행의 교섭단체 숫자 20명은 박정희 정권 10월 유신 이후 국회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국회법을 개정해 10석에서 20석으로 올린 것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유승민 대표는 이런 교섭단체 구성의 역사를 알고 하는 이야기인가. 의회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색깔론을 들이대는 것은 스스로 보수대연합으로 가겠다는 선언”이라고 일갈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장정숙 대변인은 현재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장 대변인은 당시 통합에 반대해 탈당해 창당된 민주평화당에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을 출당하면 비례대표 의석이 상실된다. 이처럼 '몸은 바른미래당, 마음은 민주평화당' 상태를 유지하게 돼 이례적으로 의원이 자기 당 대표를 공식적으로 비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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