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남북정상회담 합의 긴급보도 "한국전쟁 후 3번째 정상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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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저녁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박2일간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저녁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박2일간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주요 외신은 6일 남북한이 다음 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정부 발표를 신속히 보도했다. 이날 오후 8시 3분 "남북한 4월 회담 개최 합의"라고 전한 AFP통신을 시작으로 AP통신, 교도통신, 로이터통신, 신화통신, dpa통신, EFE통신 등이 일제히 이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AFP는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면 "한국전쟁이 평화 조약이 아닌 휴전으로 끝난 뒤 남북한의 3번째 정상 간 만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2차례의 회담은 북한과의 대화를 지지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0년과 2007년에 각각 열렸다"며 "이들은 모두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AP는 이번 합의가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이뤄진 남북 간 협력의 뒤를 잇는 것"이라며 "작년에는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 때문에 긴장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dpa는 정 실장의 발표가 "김정은이 한국 대표단을 초청한 후 나왔다"며 "김정은이 2011년 집권한 후 남측 고위급 관리를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도 남북정상회담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2011년 권력을 잡은 뒤 처음으로 한국 관리들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 NHK가 6일 오후 정규방송 도중 자막을 통해 남북이 오는 4월 말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를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 공영 NHK가 6일 오후 정규방송 도중 자막을 통해 남북이 오는 4월 말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를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일본 언론은 6일 김정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우리 특사단이 전날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긴급 속보로 전하는 등 중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NHK는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브리핑이 시작된 이후 거의 실시간으로 자막을 통해 "남북이 오는 4월 말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북한 측이 '대화 중에는 핵·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체제보장이 되면 핵 보유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는 등 정 실장의 발표를 별도 속보로 전했다.

교도통신도 일반적으로 중요한 뉴스를 전할 때 사용하는 속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래시'로 분류한 긴급 뉴스로 '한국과 북한이 4월 말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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