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대사 부인들에 꽃꽂이 강습 46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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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46년 동안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에게 꽃꽂이를 가르쳐온 80대 할머니가 2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국내 화예강사 1호이자 꽃꽂이의 달인으로 불리는 임화공(82.사진)씨. 그는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을 상대로 꽃꽂이 강습을 하고 그들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여는 등 민간 외교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게 됐다. 임씨가 주한 외교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 주한 영국 대사관저에서 대사 부인에게 꽃꽃이를 가르치면서부터다. 이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강생이 늘어나 서울 통의동 자택에서 지금까지 매주 한 차례씩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에게 강의를 해왔다. 임씨는 "외국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심장박동기를 사용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지만 "힘닿는 데까지 계속 제자들을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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