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 자동차에 관세 부과”…EU 보복 관세에 ‘맞불’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일 (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해 에어포스 원을 내리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일 (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해 에어포스 원을 내리고 있다. [뉴스1]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맞서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세금 부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발 무역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사진 트럼프 트위터]

[사진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EU가 그곳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이미 엄청나게 높은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그야말로 미국으로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그들의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미국은 매우 어리석은 무역 협정들과 정책들 때문에 연간 8000억 달러(약 866조 4000억원) 규모의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EU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반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로 대응할 보이자 또 다른 보복을 미리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다음 주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EU는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약 3조8000억원 상당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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