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지지 의식한 포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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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한 남북 정당회담」 주장이 나오자 정부측 관계자들은 『무슨 저의로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며 발언의 파문에 깊은 관심.
한 당국자는 『정국이 그렇지 않아도 국회개원문제·청와대 영수회담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데 왜 그런 말을 했을까』라며 『결코 좋은 수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
다른 당국자는 『노태우 대통령의 올림픽 이후 재신임 문제와 관련해 벌써부터 운동권 학생과 일부 재야의 지지를 끌어 모으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며 『초당적으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협력하겠다고 해놓고 새로 문제를 일으키면 진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갸우뚱.
한편 통일원 관계자들은 『노코멘트란 말조차 하지 않겠다』 『국민의 대표로 하는 말인지, 일부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일제히 시큰둥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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