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두달새 작년 1년치 2배 수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27일 유럽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VLCC) 3척을 수주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2월 말까지 두 달 동안 누적된 수주 금액만 10억2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했다. 5억2000만 달러(5600억원)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 등 #올들어 1조1000억어치 일감 따내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길이 336m, 너비 60m로 경남 거제 소재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 상반기까지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배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맞춰 온실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높인 고효율 엔진이 탑재됐다. 또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와 파도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선형 설계 기술 등 대우조선만의 독자적인 기술도 적용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가격은 올해 들어 수요가 늘면서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앞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친환경 선박 제작 기술력이 강한 국내 조선사 발주 일감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올해부터 조선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2016년 말 123에서 지난해 말 125로, 올해 1월 말에는 126으로 상승했다. 신조선가 지수란 새롭게 건조한 배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1988년 1월의 선박 가격을 100으로 보고 매달 가격을 종합한 수치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데다 컨테이너선 수요에 영향을 주는 해운업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천연가스 생산을 확대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대규모 발주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