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주변 환경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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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임채수<서울남천국교교사>25년간 국민학교에 재직해온 교사다. 3월 서울송파구마천동72에 있는 현재의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학교의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안팎을 두루살펴보다가 『정말 이럴수도 있는가』싶어 붓을 들었다.
개교5년을 맞는 이 학교주변은 온통·쓰레기 집하장, 폐기 타이어 및 생선상자 집하장, 파헤쳐진 하천 복개공사장에다 심지어 개사육장이 에워싸고 있다. 비가 오면 질척거리고, 맑은날이면 소음·먼지·악취가 진동하니 그야말로 학교환경보존법의 사각지대다.
당국은 학교출입문에서 직선거리 50m이내의 지역을 절대정화구역, 2백m이내를 상대정화구역으로 구분하여 학교환경을 보호할수 있는 제도적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학교 주변은 지난 5년동안 계속 이런 상태로 방치되어 왔으니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곳이 서울 변두리의 빈촌이 아니라 서울시내 한복판 또는 강남 어디쯤 있었더라도 이렇게 두었을까.
학교측은 관할 교육구청이 매년「학교주변환경정비 및 숙원사업 자료조사」를 할때마다 학교주변도로 4천2백m를 포장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그것조차 외면당하고 있다.
당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학교환경정화를 위한 「강력한단속」을 되풀이해왔고 올해 학년초에도 또한차례 이를 다짐했는데 과연 무엇이 이뤄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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