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원대 비행선|세관창고서 낮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항공기사용무면허업체에서 수입허가를 내줘 말썽을 빛은 88올림픽비행선(중앙일보4월9일 11면보도)에 대해내무부와 치안본부가 이번에는 비행선사업과 무관한KBS를 사업인수자로 결정했으나 KBS가 이를 거절, 53억원을 들여 수입한 비행선이 24일째 부산세관창고에 묶여있다.
비행선관리를 맡은 치안본부는 지난2월 항공기사용 무면허업체인 건화기획에 광고사업은하되 치안본부에 10년간 무상임대한다는 조건으로 비행선수입을 허가했다가 3월감사원감사에 적발되자 개인업체에 운영을 맡기려던 당초방침을 바꿔 공공기관이나 단체에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4월초 KBS를 비행선사업인수자로 결정, 통고했다.
이에따라 KBS는 그동안 비행선사업인수문제를 검토했으나 그동안 TV시청료와 광고로 일부시민들의 반발을 산데다 비행선광고사업까지 할경우 비난여론이 일고 수익성도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 비행선인수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최근 구두로 거절의사를 치안본부에 전달했다.
치안본부가 비행선사업과는 무관한 KBS를 인수자로 지정한것은 내무부장관이 올림픽안전통제본부와협의, 적임자라고 추천했기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올림픽조직위로부터 비행선사업허가를 받아놓고 있는 (주)한국비행선측은『당국이 처음 무면허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다가 또다시 공공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이유를 붙여비행선사업과 무관한 KBS에 맡기려 한것은 관권의 횡포』라고 주장하고 이 때문에 회사가도산지경에 처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