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6개월' 로저 페더러, 최고령 1위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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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가 역대 최고령 세계 1위 기록을 세웠다.

ABN 암로월드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로저 페더러. [AP=연합뉴스]

ABN 암로월드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로저 페더러. [AP=연합뉴스]

페더러는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 암로월드(총상금 186만2925 유로) 대회 5일째 단식 3회전에서 세계 42위 로빈 하서(네덜란드)를 세트 스코어 2-1(4-6 6-1 6-1)로 이겼다. 4강에 오른 페더러는 준결승 이후 결과와 관계없이 19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로 한 계단 올라서게 됐다.

페더러는 1981년 8월생으로 만 36세 6개월으로 최고령 1위 기록이다. 종전 역대 최고령 세계 1위는 앤드리 애거시(미국)의 33세였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역대 최고령 세계 1위는 지난해 5월까지 1위였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기록을 갖고 있다. 윌리엄스 역시 1981년생이다.

페더러는 이로써 자신이 보유한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302주)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이 부문 2위는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286주다. 2012년 11월 이후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던 페더러는 5년 3개월 만에 1위에 올랐는데, 이것 역시 페더러가 처음이다.

페더러는 "이 나이에 세계 1위가 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지금 다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내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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