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맞수 고다이라 1500m 6위, 완벽한 리허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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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연습 도중 질주하는 이상화. [강릉=연합뉴스]

6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연습 도중 질주하는 이상화. [강릉=연합뉴스]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32·일본)의 승부는 둘 다 최고의 컨디션에서 벌어질 것 같다. 고다이라가 주종목이 아닌 여자 1500m에서 개인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상화도 최근 컨디션 좋아 명승부 예고

고다이라는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 56초 11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2017-2018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인 1분 56초 60을 0.49초 앞당긴 기록이다. 개인 최고 기록(1분 55초 40)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빙질이나 고도 차이를 감안하면 좋은 기록이다. 강릉 경기장은 비교적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경기장이지만 평창 올림픽 3경기를 치른 결과, 캐나다 캘거리 오벌이나 미국 유타 오벌만큼은 아닌 것이 드러나고 있다.

고다이라의 주종목은 500m와 1000m다. 1500m는 후반 스퍼트 능력을 키우기 위해 출전한다. 500m에 집중하는 이상화가 1000m 경기에 나서는 것과 똑같은 이유다.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 첫 레이스였는데 만족한다. 이상화와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에서 1000m(14일), 500m(18일)까지 세 종목에 출전한다.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6위에 오른 고다이라 나오. [강릉=연합뉴스]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6위에 오른 고다이라 나오. [강릉=연합뉴스]

올림픽 준비를 거의 끝낸 이상화도 아주 좋은 컨디션이다. 이상화를 지도하는 케빈 크로켓 코치는 "독일 캠프에서 정말 스케이트를 잘 탔고, 막바지에는 매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트랙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독일 인젤에서 열린 대회에서 프릴렌제컵에서 우승할 때 나온 37초18의 기록을 말한 것이다. 100m 구간 기록도 10초35로 괜찮았다. 크로켓 코치는 "이상화는 시즌 내내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계속 발전해 왔다. 현재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수준은 매우 비슷할 것이다. 더는 고다이라가 이상화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보지 않는다. 둘은 매우 비슷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500m 우승을 놓고 고다이라와 싸우는 이상화는 500m와 1000m에 출전한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000m 출전은 고민중이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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