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더 재밌다] 경기 중 사망까지···가장 빠르고 동시에 위험한 이 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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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지 연관검색어가 ‘사망’ ‘사고’라고?

10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여자 루지 연습 경기에서 대한민국 루지 여자 대표 성은령이 얼음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여자 루지 연습 경기에서 대한민국 루지 여자 대표 성은령이 얼음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루지(luge)'는 썰매에 누운 채 얼음 트랙을 활주하여 시간을 겨루는 겨울 스포츠 경기이다. 누워서 경기하기 때문에 언뜻 보면 쉽고 편할 것 같다. 눈썰매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누워 있으면 저절로 썰매가 내려가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루지는 겨울올림픽 썰매 종목 중 가장 빠르고, 동시에 위험한 종목이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썰매 종목 최고속도를 비교해 보면 루지가 시속 154㎞, 봅슬레이가 153㎞다. 시속 154km라니,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속도가 엄청나다 보니, 루지를 타다가 사고가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루지를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루지 사망' '루지 사고'가 나온다. 정말 루지를 타다가 선수가 사망한 일까지 있었던 걸까.

그렇다.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사망 사고가 있었다. 첫 사고는 루지가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벌어졌다. 영국의 카지미에르카이-스크르지페키가 연습 도중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두 번째 사고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훈련을 하던 조지아의 노다르쿠마리타시빌리가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밴쿠버올림픽이 열린 휘슬러 슬라이딩센터는 코스가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 악명 높았다. 이 사망사고로 인해 실전 경기는 예정된 스타트 위치에서 한 단계씩 낮춰 치러졌다.

루지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썰매가 전복될 위험이 있다. 또한 선수가 중심을 잃고 경기장 밖으로 튕겨 나가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한 명의 선수도 다치는 일 없이 안전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기를 바란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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