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한규남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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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점 속에서 우주의 신비와 동양적 정신의 본질을 찾고자 애쓰는 재미작가 한규남씨가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5월7일까지 선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다이너스티』『사계』『맨하탄』연작 등 크고 작은 작품 25점이 출품됐다.
그의 작품은 화면 전체를 일정하게 구획한 다음 무수한 점과 점 속에 또 작은 점을 넣고 이들을 현란한 색의 배합과 함께 종횡으로 이어감으로써 매우 독특한 시각적 미를 얻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크고 작은 원이 정지된 상태로 모여있을 뿐이지만 조금 멀리서 보면 선·면·색·농담·터치의 교묘한 얽힘을 통해 들고 나는 자재로운 흐름이 드러난다. 『미국에 살면서 정신적·물질적으로 극심한 갈등과 불만을 경험했다. 내 그림은 그에 대한 소리 없는 아우성이며 순간순간의 삶이 점철된 뜨거운 육성일기』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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