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계대출 5조원 늘어…규제 효과로 증가세는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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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조원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연합뉴스]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조원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 달 연속 둔화했다. 부동산과 대출 규제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은행권 주담대 1조3000억원 증가 #신규 입주물량과 주택 거래 늘어 #신DTI 도입 전 대출 쏠림 현상도 #기타대출은 전달보다 소폭 상승

 금융위원회가 9일 발표한 ‘2018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원 늘었다. 증가폭이 전달(6조1000억원)에 이어 줄며 두달 연속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달(4조1000억원)에 이어 줄어들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달(2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 느는 데 그쳤다. 그렇지만 지난해 1월(8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여전히 컸다.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1월은 주택 거래 비수기이지만 지난달의 경우 신규 입주 물량도 늘고 예년 보다 주택 거래가 활발해 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폭이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도입된 신DTI(총부채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몰린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1월 은행권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1월 은행권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 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1조4000억원 늘면서 전달(1조3000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증가 규모로 따지면 1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이 꾸준히 이뤄지며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7.7%로 전년도(11.6%)보다 줄어들며 안정화하는 추세가 지속되도록 모니터링과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음달 시범운영할 예정인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ㆍ성지원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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