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과거 발언 논란 “문재인은 숫처녀”

중앙일보

입력

고은 시인. 프리랜서 김성태

고은 시인. 프리랜서 김성태

시인 류근이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의 당사자가 시인 고은이라고 밝힌 가운데 고 시인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꽃이 아니다, 우리는 목소리다』 등의 책을 펴낸 윤단우 작가는 트위터에 “고은 이야기, 대체 누가 놀라워한다는 건지. 그는 일찍이 ‘정치인들은 다 XXX(성매매 여성을 비하할 때 쓰이는 비속어) 같은데 문재인은 숫처녀 같다’고 말했다고, 안도현이 간증한 바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는 과거 안도현 시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노벨문학상의 계절이네요. 일전에 고은 선생님, 문재인 후보하고 소주 한잔 얼큰하게 하시더니 일갈”이라면서 전했던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고 시인이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시인이 ‘문재인은 여느 정치인과 다르다’면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지만 부적절한 단어의 사용으로 인해 논란이 되자 안 시인은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한편 8일 정치권에서도 고은 시인의 이름이 언급됐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며 “이런 사람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다니 대한민국의 수치가 될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추하게 늙었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서 이런 성추행을 했다면 정말 찌질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사건은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며 “여성 인권을 평소 주장하던 민주당과 정의당의 의원들이 여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에는 기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