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만 맡아 힘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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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 사령탑으로 당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채문식 민정당 대표위원은 그 동안의 과로에다
참패의 충격까지 겹쳐 컨디션이 최악에 이르자 급기야 2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
애초 이 같은 시련을 예상(?)한 듯 정계은퇴와 「낙향」의 뜻을 밝혔던 채 대표는 의외로
「당의 부름」을 받아 대표직을 맡은 후 공천 파동과 백병전 선거지원에 계속 시달려 기진
맥진 상태에 이르게 된 것.
특히 선거기간 중엔 수면제에 의지하면서 지역구 순방을 강행했고 구리 지구당 연설 때는
졸도 일보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당하기도.
채 대표는 3∼4일간의 건강 체크를 마치고 퇴원할 예정인데 29일 오전 『그 동안 악역만
을 맡아 참으로 힘들었다』며 『앞으로 내 희망이 받아들여진다면 상임고문으로 남아 당을
돕고 싶다』고 병상에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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