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안보위협’ 美보고서에 北 “전세계 향한 핵 선전포고” 맹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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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4형 핵탄두'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화성-14형 핵탄두'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 미국의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에 대해 북한이 “전 세계를 향한 핵 선전포고”라고 맹비난했다.

6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핵 태세 검토 보고서’라는 것을 발표하고, 저들의 각종 핵 장비들을 임의의 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현대화하고 다종화하여 다른 주권국가들을 핵으로 위협하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흉악한 야망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핵 태세 검토 보고서에서 폭발력이 낮은 전술 핵탄두를 비롯한 신형 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적수들의 공격이 핵 공격이든 비핵공격이든 관계없이 핵 선제공격을 가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전 세계를 향하여 핵 선전포고를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트럼프가 핵전쟁을 구걸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핵 위협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수호하기 위해 완성한 우리의 전쟁 억제력에 대해 트럼프가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이요 뭐요 하면서 함부로 걸고 드는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강변했다.

미국연구소 대변인은 “우리는 책임있는 핵 강국으로서 적대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나라나 지역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지만,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 ‘정권의 종말’ᄁᆞ지 언급하는 초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핵 태세 검토 보고서’를 내놨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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