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올림픽 기간 北선전전 세계에 상기시킬 것"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공동취재단]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공동취재단]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는 모든 것은 그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위장이라는 것을 세상에 상기시키겠다.”

펜스 보좌관 "억압 정권의 은폐 위한 위장일 뿐" #"북, 올림픽을 예쁜 사진 촬영 기회로 만들려 해" #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올림픽 기간 동안 북한의 선전전에 대해 반대 메시지를 전파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청한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은 이 같은 펜스의 발언을 전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hijack)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펜스는 방한 기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국민을 노예로 만든 북한 정권의 억압적인 실상을 지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 지성호씨 등 탈북자 8명을 초대해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지난해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4월 17일 비무장지대를 찾아 주한 장병들을 격려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 트위터]

지난해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4월 17일 비무장지대를 찾아 주한 장병들을 격려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 트위터]

이 보좌관은 또 "우리는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최대의 압박 전략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국제적인 협력을 보고 있다"며 "펜스 부통령은 최대의 압박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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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소식통도 "북한은 (올림픽을) 이쁘장한 사진 촬영 기회로 만들고 싶어 한다"면서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메시지를 지배하려는 북한의 욕구에 맞설 것이다. 세계 언론의 2주를 북한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유화적인 선전장이 되게끔 내버려두지 않으며 ‘평창 이후’를 겨냥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라는 큰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펜스 미 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행사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고 미국을 위협할 때 우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오는 5일 출국하며 일본을 거쳐 8일 방한한다. 그는 항공기 급유를 위해 기착하는 알래스카에서 미군 당국으로부터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고 악시오스가 소개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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