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세브란스병원 가득한 ‘연기 냄새’…촬영 막는 병원 측과 실랑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 로비. 직원들과 일부 환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송우영 기자

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 로비. 직원들과 일부 환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송우영 기자

3일 오전 7시 56분쯤 화재가 발생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건물은 불이 완전히 진압된 후에도 연기 냄새가 심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불이 난 3층은 물론 대피했던 환자들이 돌아온 10층 병동에도 아직 그을음 냄새가 진하게 남아 있었다.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3층 푸드코트 주변은 병원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직원들과 일부 환자들은 연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3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본관 3층 푸드코트 주변이 폴리스라인으로 통제돼있다. 송우영 기자

3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본관 3층 푸드코트 주변이 폴리스라인으로 통제돼있다. 송우영 기자

화재가 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을 소방대원들이 감식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화재가 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을 소방대원들이 감식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화재 당시 환자인 남편과 함께 13층 병동에 있었던 이경자(75·여)씨는 “연기 냄새가 나고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와 불이 난 줄 알았다. 간호사들의 지시에 따라 복도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물에 적신 휴지를 입에 대고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계단으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며 “한참 동안 13층 복도에 있다가 3층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3층은 지상으로 연결돼 있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이씨는 남편과 함께 오전 9시30분쯤 병실로 다시 돌아왔다.

화재 당시 본관 3층에 있었던 이재준(35)씨는 “불이 난 곳 근처에 있어서 빨리 화재 사실을 빨리 알게 됐다. 연기가 나길래 바로 밖으로 나가 다른 환자들과 함께 계속 바깥에 머물러 있었다”고 말했다.

3일 불이 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밖의 모습. 이날 발생한 화재의 충격으로 이 건물의 바깥쪽 천장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송우영 기자

3일 불이 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밖의 모습. 이날 발생한 화재의 충격으로 이 건물의 바깥쪽 천장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송우영 기자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들이 화재 현장 입구를 둘러싸고 있다. 송우영 기자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들이 화재 현장 입구를 둘러싸고 있다. 송우영 기자

병원 관계자들과 취재진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병원 보안팀 관계자들이 3층 푸드코트 입구를 주변을 둘러싸고 현장 사진촬영을 막으면서다. 이들은 “폴리스라인 밖에서 화재 현장을 촬영하는 것을 왜 막느냐”는 기자들의 항의에 “병원 입장에서 좋을 게 없지 않나. 일찍 온 기자들은 찍었던데 (여러분이) 늦게 와서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해 언쟁이 벌어졌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들이 화재 현장 입구를 둘러싸고 있다. 송우영 기자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들이 화재 현장 입구를 둘러싸고 있다. 송우영 기자

이날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병원 안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 직원 등 400여명이 대피했다. 8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내 다른 병동으로 옮겨졌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