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한 가로수 7억원대 이규동씨 농장서 구입|서울시, 수의계약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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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가 녹지· 수림대 조성용 등으로 전두환 전대통령의 장인 이규동씨(77)로부터 지난 82년부터 6년 동안 7억6천70만원어치의 나무를 수의계약으로 매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울시가 이씨로부터 매입한 현사시나무 3억원어치는 가로 및 공원용으로 부적합한 6∼10년생으로, 봄철 개화기에는 꽃가루가 날려 눈병 또는 호흡기질환을 일으켜 사방용으로 심은 것도 5년이 되면 대체해야하는 것이다.
이 나무는 이씨가 경기도 화성군 오산읍 양산리 30만평의 야산에 잣나무단지를 만들면서 서울시에 압력을 넣어 매입케 했던 것으로 알러졌다.
서울시가 이씨로부터 지난 6년 동안 사들인 나무는 현사시나무 5만9천2백 그루와 잣나무 4만8천 그루 등이다.
서울시가 이씨로부터 나무를 수의계약으로 매입할 당시 서울시 조림담당 실무자들은 이의 부당성을 지적, 반대했으나 당시 염보현 시장의 지시로 이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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