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튀' 캥거루와 사이클리스트의 충돌, 호주선 일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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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의 건국절인 오스트레일리안데이(1월26일)를 맞아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사이클리스트가 길을 가로질러 달리던 캥거루와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6일 호주 퀸즐랜드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레베카는 도로로 튀어나온 캥거루를 보지 못했고, 도로를 가로지르던 캥거루가 점프를 하면서 충돌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뒤따라오던 다른 일행들은 길을 거너던 캥거루를 보고 급히 속도를 줄였으나 그는 캥거루를 보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뒤따라오던 일행의 자전거 블랙박스에 이 놀라운 상황이 기록됐다. 부상을 당한 사이클리스트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고, 다행히 반나절 만에 퇴원을 했다. 그의 무릎을 꿰메고, 오른팔은 깁스를 해야했다.

지난달 26일 호주의 한 사이클리스트가 도로에서 튀어나온 캥거루와 충돌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달 26일 호주의 한 사이클리스트가 도로에서 튀어나온 캥거루와 충돌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캥거루가 자전거나 자동차와 충돌하는 사고는 호주에서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호주에는 인구보다 많은 6000만 마리 이상의 캥거루가 살고 있으며 전체 교통사고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캥거루의 갑작스런 도로 가로지르기로 골치를 앓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시험운해 중인 볼보는 "점프를 하면서 도로에 나타나는 캥거루는를 자율주행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반적이지 않은 야생 동물을 회피하는 기술이 호주에서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큰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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