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평창올림픽 폐막식도 참석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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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평창 올림픽 개막식은 물론 폐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주중 대사는 29일 정례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의 고위 인사 참석 필요성에 양국 정부가 공감하고 추진 중에 있지만 누가 될지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 "전인대 등 내부 상황과 정치 일정 때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 관계자는 “시 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3월로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중국 내부 상황과 정치 일정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시 주석의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별도의 베이징 소식통은 “폐막식에는 일단 차기 개최지를 대표해 베이징 시장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그와 별도로 고위층의 참석을 협의 중이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열 7위의 한정 상무위원이 시진핑 주석의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만큼, 시 주석은 물론 다른 상무위원급을 폐막식에 별도로 파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의 세 차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 평창 참석을 초청했으나 시 주석은 “내가 못가면 고위층을 보내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중국은 한정 상무위원을 개막식에 대신 보낸다고 통보해왔다. 그는 40명의 대표단과 함께 특별기편으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그러자 정부는 시 주석의 폐막식 참석에 희망을 걸고 한ㆍ중 정상간 전화 통화 등의 기회를 통해 재차 참석을 요청해왔다. 중국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시 주석이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역대 올림픽 행사에 상무위원급 고위층이 참석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한 상무위원의 파견은 최선을 다한 것이란 입장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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