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항파 두리 놀이』 화제…삼별초항쟁 민중시각으로 해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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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역사적 사실을 민중의 시각으로 재해석해낸 작품이 무대에 올려져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별초의 마지막 대 몽고항쟁 거점이었던 제주 항파두리 백성들이 겪어야했던 역사의 소용돌이를 다룬 창작마당극 『항파 두리 놀이』(13일까지·예술극장 미리내)가 화제의 작품.
지난 3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제1회 민족극 한마당의 13번째 참가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 마당극은 80년 제주놀이 때 수 눌음에 의해 처음 공연됐던 것. 이후 83년 수 눌음이 해체돼 제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작년8월 극단 눌·한 올래 등을 통합, 발족한 제주 놀이 패 한라산에 의해 약8년만에 서울 진출을 하게됐다.
삼별초가 쳐들어오기 전 도호 세력과 맞잡은 고려조정 방어 군에 의해 백성들은 제주해안 주위 삼백 여리에 환해 장성을 쌓아야한다. 그러나 삼별초가 제주를 점령하게 되자 백성들은 다시 문명과 기술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각종 노역과 잡역에 시달리게 된다. 삼별초를 무찌르기 위해 여 몽 연합군이 파견되고, 항파두리를 중심으로 제주 백성들은 삼별초와 함께 끝까지 항쟁하나 끝내 패하고 만다는 것이 줄거리.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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