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김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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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역의 최낙도 의원(평민)과 도지사·장관 등 화려한 전력의 조철권씨(민정)의 양자 대결에 8년여 동안 맨발로 뛰며 지역을 닦아온 이창렬씨 (무소속)가 가세, 열기를 더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의 적극적 지지로 지난 선거 때 이 지역에서 1등 당선했던 최 의원은 독실한 신자로 기독교 기반 등을 중심으로 재선 고지를 다지고 있다.
최 의원은 국회 내무위에서 새마을 비리 및 김제시 승격 문제를 다룬 속기록 등을 배포하며 그 동안 국회 활동을 중점 홍보.
특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 과정에서 TV토론에 평민당 대표격으로 자주 출연한 점을 들어「똑똑한 사람」이란 이미지를 심고 있다.
그러나 「동네 개도 짖지 않는 이창렬」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8년간 네 차례 이상의 가가호호 방문을 했다는 이창렬씨가 평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야권 표 분산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 지역만 외곬으로 파고들었고 두번의 낙선에 따른 동정표까지 기대.
이씨는 공천 신청 때 1만2천여 가구의 지지 서명까지 받았었는데 공천에서 탈락하자 한때 자살을 기도해 더욱 동정을 사고 있다는 주장.
최 의원 쪽에서 김대중 바람을 업고 얼마나 야권 표를 결속시키느냐가 관건.
같은 집안 조상래 의원을 제치고 민정당 공천을 받아낸 조철권씨는 화려한 경력을 지역 발전과 연결시키며 『잘 사는 김제, 막이 열린다』는 구호와 함께 △김제시 승격 △과학 영농 △농공단지 조성 △상수도 개선 및 관광 개발 등 7대 공약을 내걸고 활발한 주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조씨는 2천8백 가구에 달하는 김제 조씨를 기반으로 한데다 부인이 최 의원과 같은 전주 최씨여서 최 의원의 씨족 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갤럽 조사를 실시해 거물 정치인이라고 선전했고 전문 홍보팀까지 동원, 우편물·전단·전화 홍보 등 물량으로 압도할 작전.
이밖에 전북대 총 학생회장을 지낸 김중길씨가 지역 재야 조직을 파고들며 득표 활동을 하고있고 박형철 (민주) 최규정 (신민) 장을규 (사민)씨도 뛰어들어 활동 중. <김진국 기자>

<출마 예상자>
▲조철권 (민정)
▲박형철 (민주)
▲최낙도 (평민)
▲최규정 (신민)
▲김중길 (민중)
▲장을규 (사민)
▲이창렬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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