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후원사 삼성증권 “드릴 말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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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선수 정현이 입은 옷에 후원사인 삼성 브랜드가 박혀있다. [중앙포토]

테니스 선수 정현이 입은 옷에 후원사인 삼성 브랜드가 박혀있다. [중앙포토]

테니스 선수 정현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후원사인 삼성증권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통 기업이 후원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3일 체육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정현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12년부터 그를 후원해왔다. 2015년 삼성증권이 테니스단 운영을 중단했을 때도 정현에 대한 후원은 멈추지 않았다.

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현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는 삼성증권의 오랜 후원도 한몫했다고 한다. 삼성증권은 정현의 해외 대회 체재비와 숙소 비용 지원 등 테니스 훈련을 위한 비용을 지원해 왔다. 이와 함께 대회 성적과 세계 랭킹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의 호주오픈 준준결승 진출과 관련해 “정현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면서도 “그 외에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조용한 분위기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등 평창 겨울올림픽에 후원한 기업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정현과 같은 드라마가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그동안 올림픽 등 국가 대형 이벤트에서 스포츠 스폰서십을 통해 국위선양은 물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않았느냐”면서 “정현의 사례는 물론 평창에서도 기업과 스포츠, 국민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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