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사령탑 데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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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빙그레 김영덕 감독과 롯데 어우훙 감독의 데뷔전은 희비가 엇갈려 대조적.
배성서 창단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고 새 사령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원정경기에서 2게임 연속 완봉승을 올려 주가를 높였다. 김영덕 감독은 OB(81∼83) 삼성(84∼86)의 감독시절을 포함, 통산 2백99승3무 1백88패를 마크, 대망의 첫3백 승 감독까지 1승을 남기고 있다.
이에 비해 어우홍 롯데감독은 데뷔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당한데 이어 2차 전에서는 9회 역전패라는 최악의 수모를 감수했다. 어 감독은 에이스 최동원과의 계약마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더욱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됐다.
연 이틀째 부산관중들의 추태는 롯데의 어이없는 참패, 그리고 구단과 최동원의 계약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함께 홈에서 2연패한 청룡의 유백만 감독의 쇼크도 크다.
빙그레의 기세에 비추어 자칫하면 청룡이 바닥 권으로 밀려날지도 모르기 때문.
작년9월 김건우의 교통사고로 세이브전문의 김용수를 선발·구원 가릴 것 없이 내세운다는 유 감독의 전략이 시즌 개막부터 차질을 빚어 불안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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