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와 국회의 인사청문회도 차기 총리를 고르는 데 변수가 될 것이다. 정치인 출신, 야당과 각을 세워 온 인물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면 돌파형 인물을 세워 첨예한 선거 전선을 만들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정부 안에선 김승규 국정원장, 전윤철 감사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거명된다. 세 사람 모두 전남 출신이며, 정부 내 요직을 거친 안정감이 장점이다. 법무부 장관 출신의 김 원장은 불법 도청 파문 속에서 국정원을 '정직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 원장은 경제 부총리를 지낸 이력에 추진력이 강하다. 천 장관은 힘 실린 조정.장악형으로 거론된다. 한나라당은 오래전부터 선거 중립 문제를 들어 그에게 법무부 장관직 사퇴를 요구해 왔다.
청와대 사람들 얘기도 흘러나온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과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인사다. 건강상 이유로 물러났던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거론된다. 김병준 현 정책실장도 후보군에 들어간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기조에 정통한 데다 이를 사심 없이 집행할 인물로 꼽힌다.
열린우리당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임채정.문희상.김혁규 의원을 꼽는 사람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과거 개각 과정에서 총리 후보로 검토된 적이 있다"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경제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교육 부총리를 주목하는 목소리도 있다.
여성 후보감으로 열린우리당 한명숙.김명자 의원이 거론된다. 한 의원은 현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과 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김 의원은 현 정부 조각 때 노 대통령이 건교부 장관에 임명하려 했었다. 한 의원은 오랜 재야생활로 정치적 조정력이 있다는 평이다.
박원순.백낙청씨 등 외부 인사들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여권 고위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을 꺼린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