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高價선물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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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고가 상품은 여전히 잘 팔린다.

한병에 1천2백만원짜리인 '로열 살루트 50년'의 경우 국내에 공급된 20병 가운데 8병이 이미 팔려 나갔다. 산악인 엄홍길씨가 롯데백화점에 기증한 한병은 지난달 말 경매에서 1천1백만원에 낙찰됐다.

백화점들이 추석에 맞춰 내놓은 고가 선물세트의 판매도 활발하다. 롯데가 지난 1일 판매를 시작한 60만~80만원짜리 자연산 송이세트는 하루 만에 2천5백만원어치가 팔렸다. 또 판매수량을 25개로 한정한 70만원짜리 '명품 곶감'세트도 15세트가 판매됐다.

신세계가 판매 중인 2백만원짜리 굴비세트는 판매된 지 나흘 만에 20세트 이상 팔렸으며, 1백10만원짜리 '장생 더덕'도 준비한 30세트 중 절반인 15세트가 판매됐다. 1천만원짜리 1982년산 프랑스 와인 '보르도 프리미에 크뤼'에도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는 지난달 22일부터 1백만~1백30만원대의 참굴비 세트를 예약판매 중인데, 지난해의 두배 가량인 20세트가 이미 팔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매자들은 대부분 사업가나 전문직 종사자이고 연령은 40~50대"라며 "경기 부진으로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로 팔리기는 하지만 고가 상품군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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