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정부, 정치보복 목적 사냥개 노릇…부메랑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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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행사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행사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MB 시절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17일 홍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입장문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 초기에는 언제나 사냥개가 자발적으로 설쳐 온 것이 한국 사정기관의 관례였지만, 이번 정권처럼 일개 비서관의 지시 아래 정치보복 목적으로 노골적으로 사냥개 노릇을 대 놓고 자행하는 정권은 처음 본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 마는 한 순간”이라며 “큰 권력일수록 모래성과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지난 정권의 몰락을 봤으면 정권의 권력이 얼마나 허망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제 지난 9개월 동안 나라의 미래는 생각지 않고 망나니 칼춤 추듯 오만하게 정치 보복에 전념했다”며 “곧 국민의 추상같은 심판이 올 것”이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거듭 경고 한다. 반드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이날 오후 5시 30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특활비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정치 공작,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며 “저의 재임 중에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를 짜맞추기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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