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는 죽었다. 우리에게 도움 될 사람만 입국해야” 트럼프 막말 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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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아이티 등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 사람이 미국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해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논란에 휘말릴 말을 했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대통령으로서 우리를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길 바란다”며 “‘메리트 베이스’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들어오길 바란다. 비자 추첨제는 더는 안 된다. 미국 우선”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신청자들의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메리트 베이스’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다카)은 아마도 죽었다. 민주당 인사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단지 (다카에 대해) 이야기하며, 필요한 우리의 국방예산 채택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길 원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 당국이 다카 신청서 접수를 재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발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트위터 캡처]

앞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9월 부모가 불법 체류자인 만 16세 미만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제도인 다카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신청절차도 몇 달째 중단된 상태였으나,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다시 재개 됐다.

또한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주 다카 프로그램을 개정하고 국경장벽 건설 등 국경수비 예산으로 27억달러를 제공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에 이어 다카 죽음 트위터 글까지 더해졌다”며 “오는 19일 연방예산 처리 시한까지 이민 관련 합의를 통과시킬 수 있을 거라던 기대 역시 사그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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