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5·사진) 9단이 중국 바둑 랭킹 1위 커제(21) 9단에게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13일 제주도 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에게 흑으로 1집 반 승리했다.
바둑은 99수까지 팽팽한 형세였지만 이 9단이 중반에 느슨한 수(117수)를 두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 9단이 특유의 흔들기를 시도하면서 혼전으로 접어들었고, 커제 9단이 결정적인 실수(196수)를 저질러 승부가 갈렸다. 이 9단은 “이기기 힘든 바둑이었는데 우리 홈이라 커제 9단이 양보해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커제 9단은 “선배님이 두는 수가 너무 현란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패배하고 말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