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약발 먹혔나…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 꺾여

중앙일보

입력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1000억원 늘었다. 전달(6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연합뉴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1000억원 늘었다. 전달(6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연합뉴스]

 부동산 규제의 약발이 나타나는 것일까.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도 가계 빚은 100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4조1000억원↑ #전달 6조7000억원보다 증가폭 줄어 #최대치 경신했던 기타대출 증가도 주춤 #지난해 가계대출은 100조원 넘게 늘어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7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4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전달(6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2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달(3조)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신규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며 중도금 대출 상환이 늘어나며 전달에 비해 증가 규모가 소폭으로 줄었다”며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한 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있고, 올해 신DTI와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도입되면 증가 폭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자료: 한국은행

은행권 가계대출. 자료: 한국은행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던 기타대출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 늘었다. 전달(3조7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신용대출이 늘면서 지난해 기타대출 증가액(21조6000억원)은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파트 입주 관련 경비 관련 기타 대출이 늘면서 전년에 비해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 가계 빚은 100조원 넘게 늘었다. 2015년(115조4000억)과 2016년(139조400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연간 100조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늘어난 가계 빚은 76조6000억원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0조원이 늘어났다.

 이 수치에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4조1000억원)만 더해도 100조원을 넘어선다. 지난달 비은행권 가계대출과 4분기 판매신용을 감안하면증가 폭은 조금 더 커질 전망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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