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수백건 발견”…‘부천 지하철 몰카남’ 잡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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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부천할말']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부천할말']

옷과 가방 등에 구멍을 뚫은 채 수도권 지하철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을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원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부천할말’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는 남성에 대한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지하철 1호선, 7호선 역사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하철 내부에서 불법촬영을 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해 지난달 6일 해당 남성을 주거지 내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주거지 내에 있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카메라 등을 압수하고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수백 건의 동영상이 발견돼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현재 유포되지 않고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일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송내역과 부개역쯤을 지나는 인천행 지하철 1호선에서 한 남성이 불법 카메라를 숨기고 다니는 것 같다는 제보가 게재됐다. 당시 이 남성의 가방과 옷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보조배터리에도 카메라 렌즈처럼 보이는 동그란 구멍이 있었다.

이후 댓글 등을 통해 다른 역에서도 비슷한 남성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잇달아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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