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10억 엔 일본 돌려줘야” 강경화“정부에 그런 돈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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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신촌세브란스에 입원 중인 김복동 할머니와 만난 강경화 장관. [윤미향 정대협 대표 페이스북]

7일 신촌세브란스에 입원 중인 김복동 할머니와 만난 강경화 장관. [윤미향 정대협 대표 페이스북]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2) 할머니를 만나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과 관련 “돈 문제는 할머니 마음에 들게 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출연금 관련 대화

강 장관은 김 할머니가 “돈(10억엔)부터 우리 정부가 (예산으로) 맞춰갖고 일본에 보내줘야 한다. 돈부터 (일본에) 보내야 큰소리를 할 수 있다”고 말하자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에 그런 돈이 있다”고도 했다.

김 할머니는 또 “왜 (화해치유)재단을 없애지 않느냐”며 “(재단 직원들을) 앉혀놓고 월급을 주니 돈이 자꾸 축이 난다”고도 지적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그 돈으로 월급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호응하기도 했다.

이날 강 장관의 방문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윤 대표는 강 장관과 김 할머니의 대화 내용이 담긴 약 2분 가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앞서 정부는 12·28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TF)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우선에 둔 정부의 후속 조치를 예고했었다.

한편 8일에는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서울에서 위안부 합의 문제를 포함한 한·일 국장급 협의에 나선다. 외교부는 “양국 간 현안을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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