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선 레이스 시동 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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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59.사진)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이 선거자금 모으기에 바쁘다. 겉으로는 11월 열릴 상원의원 선거 준비라지만, 상당수 분석가는 그가 2008년 대선을 의식해 '자금줄 선점으로 대세 장악하기' 전술을 펴고 있다고 본다.

뉴욕 타임스는 8일 '힐러리는 뉴욕(상원의원 선거)이라 말하지만 돈은 2008년(대선)을 암시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자금 모으기 전술을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힐러리는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4000만 달러(약 400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은다는 목표를 세우고 민주당 후원자들과 부지런히 만나고 있다. 지난달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당내 영향력 있는 인사 140명을 초청, 국가의 비전에 대해 연설한 것도 그런 행보의 일환으로 읽힌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선거자금이 2000년 선거에서 쓴 것보다 1000만 달러가 많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돈은 대선 때 쓰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하고 있다.

신문은 "힐러리 진영이 민주당의 유력한 후원자들과 친분 쌓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는 2008년 맞서게 될 잠재 후보의 입지를 좁히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운동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는 크리스 리한은 "힐러리 진영의 최근 행보는 2000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자금줄을 선점하고 대세론을 확산시킨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전략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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