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 금지 가닥…이달 중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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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택 기자.

교육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택 기자.

교육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로 방향을 잡고, 이달 중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4일 교육부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관할하는) 보건복지부와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교육현장은 물론 각 교육청에서도 정부 차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 곧 새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달 중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이미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된 만큼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도 정부가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학계 역시 정부의 방침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유아기에 외국어 교육을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의견이다.

유아기의 선행·과잉 교육은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 시기에 외국어보다는 감각을 발달시켜주는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영어수업을 금지할 경우 사교육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앞서 금지한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처럼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유치원 현장에서는 일정 기간 시행 시기를 유예해달라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이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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