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MB 측에 “UAE방문, MB 뒷조사하러 간 것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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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배경을 두고 청와대가 이명박 정부 시절 비위를 캐는 도중 발생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임 실장이 MB 측에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임 실장이 UAE를 다녀온 뒤 야당에서 ‘현 정권이 MB 정권을 뒷조사한다’고 한창 공세를 할 때 임 실장이 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 전 의원에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런 일로 (UAE를) 다녀온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임 실장은 (MB 측이)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할까 봐 이를 막고자 전화를 걸어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임 실장의 UAE 방문은 MB 정부 시절 맺은 원전 협정에 청와대가 문제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해왔다.

더 나아가 한국당은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의 비위를 추적하다 UAE 왕실 자금을 들춰냈고, 이것을 수습하기 위해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한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우호 증진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라며 “야권의 공세가 과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 실장이 직접 나선 것 아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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