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50조 시대 … 작년 4분기 16조 잠정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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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54조로 전년보다 2배 늘어 #SK하이닉스는 4배 증가한 14조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15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4분기에 반도체 부문 특별상여금 지급으로 인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원화가치 상승으로 원화로 환산한 수익이 줄였지만 호실적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반도체(DS) 부문에서만 4분기 10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1년 전체로는 총 35조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다른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스마트폰(IM) 부문 2조4000억원 ▶디스플레이(DP) 부문 1조7000억원 ▶소비자가전(CE) 부문 40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40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54조4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29조원의 두 배에 가까운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잠정 실적을 애초 예정보다 나흘 늦어진 오는 9일 발표한다.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높아 삼성전자는 실적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 강세가 이어지고,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미국·중국 기업의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는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멈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배 이상으로 증가한 14조원 대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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