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공시가 붕괴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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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경=최철주특파원】일본의 최대 석유공급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석유회사는 10일 일본의 각 석유회사에 대해 지난 2월 계약 원유가격(배럴 당 17.9달러)을 배럴 당 2달러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UAE의 이 같은 인하조치는 작년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합의한 1배럴=18달러의 고정가격제도를 붕괴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OPEC의 공시판매가격을 지켜온 산유국이었으나 일본석유업계의 인하압력에 굴복, 대일 원유공급가격을 낮추었다.
일본 석유업계는 최근의 시황을 이유로 원유의 공시판매가격 제도를 시장연동형으로 바꾸어주지 않을 경우 구입을 중단 또는 대폭 삭감하겠다고 아랍에미리트연합 측에 통보했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일본의 원유 장기계약은 3월말로 일제히 끝나며 계약경신을 위해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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