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특융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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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말썽 많던 한은특융이 사라진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그 동안 부실기업정리와 관련, 시중은행의 수지보전을 위해 지원해주던 년 간3%짜리의 한은 특융을 앞으로 더 이상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의 고위당국자는『해외건설·해운업 등 구조적 불황산업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작년부터 시중은행 수지가 뚜렷이 개선되고 있으며 금융자율화시대를 맞아 은행의 경영을 각 은행이 책임진다는 취지아래 더 이상의 한은특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범양상선·조선공사 등 덩치 큰 부실기업이 4∼5개 남아 있으나 새로운 부실채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는 각 은행이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은특융(산업구조 조정자금)은 85년7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된 것으로 시중은행 외환은행 등이 부실기업에 꿔준 돈을 받지 못해 수지가 극도로 나빠지자 기존 연리 6%의 한은대출금을 3%짜리로 바꿔 줘 해당은행의 적자를 보전시켜주기 위해 취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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