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많이 먹고 게을러서 뚱뚱한가?” 입시면접서 막말 던진 국립대 교수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가 입시 면접에서 수험생을 향해 인권침해,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학교는 여성과 특성화고 학생들을 불합격처리하는 내부지침을 세웠다고 SBS가 보도했다. [SBS 화면 캡처]

지방의 한 국립대 입시 면접에서 교수가 수험생을 향해 인권 침해, 성차별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는 여학생과 직업계 특성화고 학생들을 '서류전형'에서 불합격 처리하라는 내부지침까지 세웠다.

26일 SBS가 보도한 면접 당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치러진 한 지방 국립대 입시 최종 면접에서 면접관인 A교수가 수험생을 향해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에 수험생은 "근육입니다"라고 답했고, 교수는 근육인지, 비계인지 확인해 보겠다며 수험생에게 느닷없이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SBS화면 캡처]

교수는 수험생의 가정환경과 출신 지역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 통계가 얘기해줬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부수고 이런 걸 제일 많이 하는 애가 (면접 수험생) 같은 가장 스타일에 있는 사람들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합격시켜 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합격을 고려하겠다"는 폭언도 했다.

[SBS화면 캡처]

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혹시 그런 말을 했다면 해당 학생에겐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해당 대학은 입시 과정에서 여학생이나 특성화고 학생 등은 서류전형에서 배제했다. 대학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표면적으로는 전공 부적합 등을 이유로 여학생들을 탈락시켰지만, 사실 여성이란 이유로 탈락 처리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최근 3년간 이 학과에는 여학생과 특성화고 출신 최종 합격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