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집은뭔가다르다] 공부환경 해외 연구사례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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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 환경과건강 대표

조명과 소음 등의 공부 환경과 먹거리 등이 학습 효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외로 크다. 외국에서는 이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상당수 나와 있다.

◆ 조명=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2000여 개 학급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오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연광이 가장 적게 들어오는 교실의 학생에 비해 수학문제를 푸는 속도가 20% 빨랐고, 읽기 속도도 2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창이 큰 방의 학생들이 수학에서 15%, 읽기에서 23%정도 성적이 올랐다.

또 미국의 국공립학교에서 전 범위 스펙트럼 형광등 빛과 일반 형광등 빛의 비교 실험을 한 결과 전 범위 스펙트럼 형광등을 사용한 학생들은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가 높았고, 결석률은 낮았다. 정서적으로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 있던 학생들 중 33%는 전 범위 스펙트럼 형광등 사용 후 정상적인 감정 상태로 바뀌기도 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연구 결과에서는 전 범위 스펙트럼 형광등이 있는 학급은 운동 수행능력이 20%까지 향상됐으나 그렇지 못한 학급은 단지 1% 향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소음=미국 뉴욕지역에서 1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행기 소음이 심한 공항주변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비행기 소음과 무관한 학교의 학생들보다 읽기 능력이 20%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침식사=2005년 미국의 텁스 대학교 연구진은 60명의 아이에게 한 주는 오트밀을, 그 다음 주는 시리얼을, 다음 한 주는 아침에 아무 음식도 주지 않고 몇 가지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그 결과 아침을 먹었을 때는 건너뛰었을 때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모데스토라는 학교에서 5년 동안 아침 급식을 실시한 후 결석하거나 지각하는 학생이 크게 줄었고, 양호실에 가는 학생도 줄었다. 특히 아침식사를 제공하면서 학업성적이 높아졌다.

◆ 현미=2004년 일본 메이조 대학에서 발아현미를 섭취한 쥐와 흰쌀,옥수수 전분을 섭취한 쥐의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실험 결과 옥수수 전분을 섭취한 쥐에 비해 발아현미나 흰쌀을 섭취한 쥐가 기억력 테스트를 통과하는 시간이 더 빨랐다. 쌀이 단기 기억력을 증가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증거다

◆ DHA=스코틀랜드 던디 대학교의 연구진에 따르면 생후 4~10개월까지 DHA(docosahexaenoic acid)가 강화된 식품을 먹은 아이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대학의 연구에서는 조산아에게 1년 동안 DHA가 강화된 식품을 먹인 결과 일반 식품을 먹인 조산아보다 두뇌와 시각 발달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철분=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진이 6~16세 여학생 53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성장기 여학생의 경우 다이어트나 생리 등으로 인해 철분이 부족한 경우가 3% 정도 였고, 이들은 정상 철분 상태가 정상인 여학생들보다 수학점수가 평균 6~8점 낮았다. 철분 결핍인 어린이에게 일정량의 철분을 3개월 동안 주어 철분 수준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면 인지 능력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전상일 환경과건강 대표(www.enh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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