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파키아오, 맥그리거와 경기하면 서울시가 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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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 필리핀 상원의원이 22일 오후 국회를 방문, 본회의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 필리핀 상원의원이 22일 오후 국회를 방문, 본회의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시아의 ‘복싱 전설’ 엠마누엘 매니 파키아오(39) 필리핀 상원의원의 경기에 서울시가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 파키아오 의원은 서울시청을 찾아 ‘서울 글로벌 대사’로 위촉됐다. 서울 글로벌 대사는 분야별 전문성과 영향력이 있는 해외 유력 인사로 이뤄진 친(親) 서울 글로벌 네트워크다.

파키아오 의원은 “처음으로 서울시청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뿐 아니라 다음에도 언제든지 서울을 찾아 좋은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필리핀과 주변 국가 사이의 좋은 교류를 이어가고, 그런 교류를 통해 필리핀이 더욱 발전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은 “(파키아오 의원은) 필리핀의 복서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좋아하는 팬들이 있어 서울 글로벌 대사가 돼 활동하는 것 자체가 서울시 홍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파키아오 의원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몇 차례 언급했다고 들었다. 앞으로 정치적·관광 산업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키아오 의원은 1995년 프로복싱에 플라이급으로 입문, 1998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을 시작으로 8체급을 석권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 복싱 전설이다. 그는 지난해 필리핀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현재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파키아오 의원은 코너 맥그리거(29)와의 경기 계획을 묻는 말에 “그런 루머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협상 중인 상태로, 최종 확정은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시장은 “만약 최종 결정이 난다면 우리(서울시)가 당신을 후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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