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학력 상급교 갈수록 "내리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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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나라 학생들의 과학학력이 국민학교 때는 일본학생들보다 약간 더 높으나 중·고교 교과과정에 들어서면 일본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본학생들의 과학학력은 중·고교로 갈수록 크게 향상되는데 반해 우리 나라 학생들의 과학학력은 상급학교로 갈수록 오히려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제교육 성취도 평가협회(IEA)가 각국 학생들의 과학학력을 조사한 자료를 서울대 물리교육과 연구팀이 일본의 경우와 비교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연구팀이 한국 물리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한국과 일본의 물리성취도의 비교」라는 논문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과학학력 평균득점은 ▲국민학교 63·3점 ▲중학교 60·2점 ▲고등학교 56·5점으로 갈수록 학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일본학생들의 과학학력 평균점수는 국민학교 때는 63·1점으로 우리 나라 학생들보다 약간 뒤떨어지나 ▲중학교 66·2점 ▲고등학교 80·8점으로 갈수록 큰 폭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과목 중 물리의 경우 우리 나라 학생들의 평균득점이 ▲국민학교 65·6점 ▲중학교66·3점 ▲고등학교 48·5점인데 비해 일본은 ▲국민학교 58·4점 ▲중학교 74·2점 ▲고등학교 83·3점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분석은 IEA가 한국 및 일본의 국민학교 5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한국 1만6천4백여명, 일본 23만5천여명)을 추출, 이들에게 과학학력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 바탕을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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