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내림세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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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26일 하루 낙 폭으로는 사상최대의 하락 폭을 보였던 주가가 27일에는 내림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다시 전일 비 1·87 포인트 빠진 6백33·23을 기록했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19일 6백70선에 육박했던 이후 1주일 여 만에 다시 6백30선으로 돌아왔다.
26일 종합주가지수가 하루 새 21·69포인트가 빠지는 사상최악의 폭락세를 보였던 증시는 27일 전장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은행주 등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면서 내림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긴 했으나 건설·무역 등은 여전히 큰 폭으로 떨어졌고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였다.
거래는 극히 한산해 26일, 27일 이틀 거래량을 합한 물량이 올해 하루평균 거래량에도 못 미치는 1천만 주 남짓에 불과했다.
이처럼 주가가 본격적인 하향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대통령 취임 일을 전후해 호재발표 등으로 주가가 뛸 것을 겨냥, 이때를 매도시점으로 잡은 투자가가 많았던데 비해 기대했던 호재발표가 없었고 기관의 주가 떠받치기도 없어 일방적인 팔자분위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증시관계자들은▲증시주변자금이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금융·건설·무역 중 건설·무역주가 주도 주에서 벗어난 데다 ▲3∼4월의 노사분규 등을 예상, 제조업체주식은 아직 주도 주로서 부상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주가가 6백70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크게 뒷걸음친 것 등을 감안할 때 하향국면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4월중에는 통화안정증권을 월 2조원 어치씩 발행, 강력한 통화환수에 나설 움직임인데다가 시은증자 및 포철공개 등으로 무려2조원의 주식공급이 이뤄질 계획이어서 공급초과가 예상되는 등 수급의 변화에 따른 주가변화가 예상돼 앞으로 당분간은 하향조정국면을 밟을 것이란 게 대부분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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