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요시설 안흥시험장에 무단침입…여친 차 트렁크에 몰래 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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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시험장으로 국가 중요시설로 꼽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 종합시험장에서 무단침입 사고가 일어났다. 이 시험장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남자친구를 승용차 트렁크에 몰래 태워 진입했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0월 5일 벌어진 일이다.

ADD에 따르면 안흥시험장에서 계약직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는 A(여)씨가 당시 남자 친구를 승용차 트렁크에 숨긴 채 정문을 통과했다. 남자 친구는 A씨가 묵는 기숙사에서 하루를 머물었다. 그가 정문을 나올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ADD는 이런 사실을 최근 뒤늦게 파악했다. 국방부로부터 ‘관련 민원이 접수돼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통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하면서다. A씨와 헤어진 남자 친구가 무단침입 사실을 제보한 것이다. A씨는 일이 불거지자 사표를 냈다.

안흥시험장은 미사일·유도무기 등 첨단 무기의 성능을 시험하는 곳이다. 국가보안목표시설 ‘가’급으로 지정됐다.  ADD는 무단침입 당일 폐쇄회로TV(CCTV) 녹화영상과 근무자 등을 상대로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다.  ADD 관계자는 “당시 정문 근무자가 직원 차량이다보니 검문검색을 치밀하게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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