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외수. 김춘식
화천군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조사특위)가 상서면 감성마을에서 집필활동 중인 이외수 작가에 대해 퇴거 조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과보고를 채택했다.
18일 조사특위는 이날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를 통해 “이외수 작가가 거주하는 집필실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일반입찰을 통해 사용자를 선정해야 하지만, 집행부(화천군)는 대부료(사용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2006년 1월부터 지금까지 묵인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가 화천군 공유재산을 점유해 무상사용하고 있었는바, 채권소멸시효에 따라 통지한 날로부터 5년간 대부료를 소급추징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위법한 무상사용 중지통보’ 후 집필실을 비우는 것을 포함한 적법한 행정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감성마을 운영관리 실태 조사 결과 5명이라는 인력이 근무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업무분장을 통해 최소한의 인력이 근무토록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수 작가의 폭언 논란과 관련해서 조사특위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식 사과할 것으로 촉구했다.
조사특위는 행정사무감사 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청구 등 의회 차원의 법적 조치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사특위의 결과보고서는 오는 21일 화천군 의회 본회의에 상정돼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이외수 작가는 지난 8월 한 행사장에서 최문순 화천군수를 향해 막말한 것이 10월 말 군의회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화천군의회가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한편, 지역사회단체의 퇴출요구 및 서명운동이 일기도 했다.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외수 작가는 지난달 군의회에 “술로 인해 벌어진 일로,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고, 백번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결과 보고 채택에 대한 이 작가의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실현할 경우 이외수 작가의 고향인 함양으로 옮겨갈 것이 유력시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