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값이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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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운기와 이앙기의 판매가격이 최고 5%까지 인상되고 올해 안으로 농기계 판매가격이 자율화돼 농민부담이 크게 늘 것 같다.
25일 농림수산부는 농기계 제조업체들이 경운기와 이앙기의 판매가격을 현행가격의 5%이내에서 인상,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값이 5% 오를 경우 경운기 8마력 짜리는 대당 판매가격이 1백53만6천2백원에서 1백61만3천10원으로, 이앙기 4조 짜리는 대당 1백45만3천5백원에서 1백52만6천1백75원으로 올라간다.
지난해만큼 경운기(5만5천대)와 이앙기(1만8천대)가 팔린다고 가정할 경우 이번 가격인상으로 농민들의 부담은 최고 55억3천만원정도 늘어나게 된다.
농림수산부는『경운기·바인더·이앙기 등 주요 농기계에 대해 지난 83년부터 행정지도로 5년간 가격을 동결해왔기 때문에 농기계 제조업체들의 경영상태가 극도로 나빠져 5%이내에서나마 인상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부는 84년부터 대동공업·동양물산·금성전선·아세아 종합기계·국제 종합기계 등 5대 종합 농기계 제조업체의 누적적자가 5백29억4천만원에 달했고 1백11개 대리점이 부도가 나는 등 경영이 악화돼 계속 농민들만을 위해 가격을 묶어둘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이번 가격 인상으로 5대 종합 농기계 제조업체의 수지는 55억3천만원 정도 개선되지만 지난 한햇 동안의 경상적자 1백77억원에 훨씬 못 미쳐 근본적인 대책이 안되므로 연내에 판매가격을 자율화, 재차 가격인상을 허용해 주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하고『그렇지만 기업의 경영잘못이 농민들에게 전가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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